* - 아, 큰일이다. 이건 위험하다. 나츠메 타카시는 지금, 자신이 태어난 이래로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했음을 직감했다. 야옹 선생은 부재중. 분명 며칠 뒤가 되어야 했을 히트 사이클이 난데없이 오늘로 앞당겨졌고, 자신은 마토바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에 와 있다. 그야말로 맨몸으로 적진에 던져진 꼴이다. 단순히 타이밍이 좀 나빴다. 하고 표현하기엔 절묘할 만큼 모든 게 딱딱 들어맞았다. 마토바가 조금 늦는단 말을 전해 듣고 멍하니 방에 혼자 앉아 있던 참이었다. 감기 기운이 있나 싶더니 순식간에 몸이 달아올랐다. 전신을 뒤덮은 열기는 한계를 모르고 치솟았다. 시야마저 흐려져 어찌할 바 모르고 허둥대다 일단 이 집에서 나가야 한단 결론을 내렸다. 후들대는 다리에 힘을 주고 겨우 일어났지만, 결국 몇 걸음..
* 찬란한 별들이 수놓은 하늘 아래, 은빛의 거대한 요괴가 자그마한 언덕에 앉아 있다. -야옹 선생, 여기가 이 마을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야. -흥, 그쯤은 알고 있다.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았는지 아느냐? 어두운 밤하늘을 가만 바라보고 있자니, 유성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.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내려오는 별들로 가득한 하늘은, 오랜 세월을 살며 수도 없이 본 광경이지만 참으로 아름답다. 이 풍경을 그와 함께 보고 싶었다. -나츠메, 네 눈동자가 저 별똥별과 닮았구나. -하하. 갑자기 낯간지럽게 무슨 소리야, 야옹 선생.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. 마치 들꽃과도 같아 한순간 피어났다 덧없이 스러진다. 겨우 소중한 것이 생긴 참이었다. 왜 자신에게 왔느냐고 닿을 리 없는 원망의 말을 쏟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