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중혁독자] 초대
01. 야, 우리 집에 공부하러 갈래? 유중혁은 삼십 분째 김독자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. 너무나도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이었기에 지나가던 한수영이 집에 우환이 있는 게 아니냐 물을 정도였다. 유중혁은 머리를 싸매고 천천히, 하나하나 고민하며 따져보기로 했다. 우리 집은 어디인가. 당연히 김독자의 집이다. 분명 어머니와 둘이 산다고 한 것 같은데, 이 시간이면 집에 계시겠지. 공부는 도서관에서도 가능한데 굳이 나를 집으로 부르는 이유는 뭔가. 역시 어머니에게 나를 소개하려고? 그렇다면 이따위 몰골로 가도 괜찮은가. 뭔가 선물이라도 사 가야... 책상을 쿵 치는 소리에 유중혁은 퍼뜩 고개를 들었다. "수업 끝났어, 가자." 02. 답지 않게 당황하며 황급히 책가방을 챙기는 유중혁을 김독자는 미묘한 눈으로 내려..
전독시/중혁독자
2018. 11. 7. 18:09